저는 정말 급한 상황에서 운전을 배우게 됐습니다. 면허를 딴 지 9년이 되도록 한 번도 운전을 안 했거든요. 남편 차를 타고 가긴 했지만, 운전대는 절대 잡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방심이 정말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습니다.
밤 12시쯤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올랐습니다. 체온계로 재보니 39도 5분이었어요 ㅠㅠ 아이가 자꾸 보챘고, 다리도 붓고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거든요.
택시를 부르려고 앱을 켰는데 아무 택시도 없었습니다. 밤 12시라 너무 늦은 시간이었거든요. 배차를 기다렸는데 20분이 지났어도 차가 안 왔습니다. 아이가 계속 울고 있었고, 제 손도 자꾸 떨렸어요.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 순간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진료를 받았고 아이는 괜찮았습니다. 폐렴은 아니었고, 감기로 인한 고열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날 밤 경험이 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내가 운전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빨리 병원을 갔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어요.
남편한테 운전을 배워야 한다고 했을 때 남편이 기꺼이 응원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만 운전해서 미안했다고까지 말씀하셨어요. 인터넷에서 초보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고, 경산과 대구 근처의 여러 업체를 비교했습니다.

가격대는 10시간 기준 35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응급상황을 대비하고 싶었으니까 좀 더 세밀한 교육을 해주는 곳을 원했어요. 유명한 곳 중에서 평가가 좋은 곳으로 선택했고, 전화로 '아이 응급상황 때문에 배우려고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담당자가 정말 따뜻하게 응대해주셨어요.
3일 집중 코스로 등록했습니다. 1일차, 2일차, 3일차에 각각 4시간씩 배우는 거였어요. 처음 운전을 배우는 거라 기초부터 탄탄하게 잡아달라고 요청했고, 선생님이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1일차 아침은 정말 떨려서 밤을 새웠습니다. 선생님이 차에 타셨을 때도 손이 떨렸어요. 선생님이 '처음이시라고 해서 겁내실 필요 없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한마디가 조금 마음을 진정시켜주었거든요.
기본 자세부터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백미러 조정, 페달 위치 등등. 선생님이 '아이 응급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배워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셔서 제 목표를 정확히 이해해주셨다고 느꼈어요.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감을 잡은 다음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브레이크가 정말 어색했습니다. 발의 힘 조절을 못 해서 자꾸 급제동이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천천히, 발꿈치는 바닥에 두고 발가락만으로 조절하세요' 라고 여러 번 반복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경사로와 주차를 배웠습니다. 경산 쪽 마트의 지하주차장으로 갔어요. 평지 주차도 어렵지만, 경사로에서의 주차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좌측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정확히 지도해주셨어요. 처음에는 3번 빼고 들어갔지만, 마지막에는 성공했습니다.
평행주차도 연습했는데, 이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3번은 실패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응급상황에서는 완벽한 주차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약간 안 좋아도 안전하면 됩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놓였거든요.
2일차 후반에는 실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도 지나가고, 좌회전도 연습했어요.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매번 차분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응급상황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반응해야 합니다' 라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서 가르쳐주셨어요.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아이 병원까지 가는 실제 코스를 연습했습니다. 새벽 12시에 가야 할 수도 있으니까 야간에 갈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선생님이 '조명이 적으니까 더 천천히 가세요, 미러도 자주 보세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일 12시간 교육 비용은 45만 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니까 아깝지 않았어요. 만약 다시 응급상황이 생기면 내가 직접 병원을 데려갈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밤 12시에 응급실에 가더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남편이 안 집에 있어도 내가 아이를 데려갈 수 있거든요. 그 자신감이 제 인생을 정말 많이 바꿨습니다. 9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3일 만에 할 수 있었어요. 정말 내돈내산으로 받길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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