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딴 지 7년이 넘었지만, 운전이라고는 주차장에서 몇 번 해본 게 전부인 완벽한 장롱면허 소지자였습니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대구에서 사는 덕분에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은 주말마다 교외로 캠핑을 가거나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며 드라이브를 즐기는데, 저는 항상 버스나 지하철 시간을 맞춰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항상 미안한 마음도 들고, 저도 함께 자유롭게 떠나고 싶다는 갈망이 커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친구들과 포항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는데, 다들 교대로 운전하며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저는 내내 뒷자리에 앉아 '언제쯤 나도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더 이상 친구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장롱면허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운전연수를 받을까, 아니면 직접 학원으로 가는 도로운전연수를 받을까 고민하다가 대구에서 평이 좋은 도로운전연수 전문 학원으로 선택했습니다. 다양한 차종으로 연습할 수 있고, 시뮬레이터도 있다고 해서 좀 더 체계적일 것 같았거든요.
5일 10시간 코스를 신청했는데, 비용은 38만원이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연수받으려고 미리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이왕 하는 거 확실하게 배우고 싶어서 일대일 강습으로 진행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첫날, 학원에 도착해서 담당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강사님은 제 오랜 장롱면허 경력을 듣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라며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처음에 시뮬레이터로 기본 조작법과 시야 확보 연습을 30분 정도 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실전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섰는데, 학원 주변 한적한 도로에서 출발, 정지, 핸들링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차들이 없는 곳이라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강사님이 "속도에 따라 핸들 감각이 달라지니 처음엔 천천히 몸으로 익히세요" 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고속도로 진입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ㅠㅠ 대구 외곽의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합류하는 연습을 했는데,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들을 보면서 심장이 쫄깃했습니다. 강사님이 "엑셀 더 밟아요! 망설이면 위험해요!" 라며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은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차선만 잘 맞추면 되니 시내 운전보다 오히려 덜 복잡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계속 긴장했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잘하고 있어요, 시선은 멀리 보세요" 라고 격려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3일차에는 시내 주행 연습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복잡한 대구 동성로 주변을 운전해봤는데, 신호가 워낙 많고 돌발 상황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강사님이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으니 항상 예측 운전해야 해요" 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점심시간 후에는 지하철역 환승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평행 주차와 후진 주차를 번갈아 가며 연습했는데, 주차 보조선과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을 강사님이 계속 교정해주셨습니다. "여기서 핸들을 끝까지 돌려요!" 하시며 정확한 포인트를 짚어주셔서 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4일차에는 주말에 친구들과 자주 가는 팔공산 가는 길을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이라 처음엔 좀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커브길에선 속도 줄이고 핸들 서서히 돌리고 다시 엑셀 밟아요" 라고 상세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경사로 주행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5일차에는 다시 고속도로를 왕복 주행하며 자신감을 완전히 끌어올렸습니다. 휴게소 진출입 연습도 해보고, 장거리 운전에 필요한 여러 팁들도 얻었습니다. 강사님께서 "이젠 혼자서도 충분히 어디든 갈 수 있겠네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운전연수를 받기 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직접 운전해서 친구들과 주말 나들이를 다닙니다. 얼마 전에는 혼자 운전해서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릴 때의 쾌감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친구들도 제가 운전을 시작한 걸 보며 놀라워하고, 다음 주말 여행은 제가 운전하기로 했습니다. 운전 하나로 제 삶의 폭이 이렇게 넓어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얻은 기분입니다.
7년 장롱면허를 탈출하기 위해 투자한 5일 10시간의 도로운전연수 38만원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의 두려움을 없애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에서 저처럼 장롱면허 탈출을 꿈꾸거나, 특히 고속도로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께 이 연수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친절한 강사님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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