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딴 지 3년이 되는데 아직도 운전을 못 했습니다. 신분증으로만 썼거든요 ㅋㅋ 근데 요즘 부모님이 '차 좀 배워라' 고 자꾸 재촉하셨어요. 아버지 차를 빌려주면서 '이 차로 연수 받고 다니게 하겠다' 고 하셨거든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결국 받겠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차는 중형 세단이었습니다. 제가 다루기에 너무 큰 차 같았어요. 처음에 핸들을 잡으니까 '이 차로 운전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도로운전연수를 찾아봤거든요. 대구에서 검색해보니 여러 업체가 있었습니다. 자차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고, 학원차로 먼저 배우고 자차로 배우는 곳도 있었어요.
저는 처음부터 자차로 배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 차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부터 남의 차로 배우다 아버지 차로 넘어가면 또 적응 기간이 필요하잖아요. 선택한 곳은 40만원 3일 코스였어요. 전화로 예약할 때 선생님이 '처음이신 분 많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라고 해주셨습니다.
첫 날 오전에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아버지 차 앞에서 만났어요. 선생님이 차를 봤을 때 '좋은 차네요, 크지만 익숙해지면 쉬워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정말 어색했습니다. 큰 차라 거리감이 안 잡혔어요. 앞도 멀고, 옆도 넓고...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근데 선생님이 '이 정도는 다 겪는 거예요' 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우리 집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왕복 길이 넓은 도로였어요. 길도 좋고 신호등도 많지 않아서 기초를 닦기 좋았습니다. 기어 넣기부터 시작했어요. P, R, N, D 각각의 역할을 배웠습니다. 클러치가 없는 오토매틱이라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쉬웠거든요. 하지만 페달 감각을 잡는 게 어려웠습니다.
브레이크와 악셀러레이터의 위치가 자동차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이 차에서는 아주 살짝만 밟아도 반응이 좋으니까 부드럽게 하세요' 라고 알려주셨어요. 그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 1시간 반을 같은 도로에서 왕복만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차 감각을 좀 잡을 수 있었습니다.
2시간째부터는 신호등이 있는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에 맞춰 출발하고, 신호에 맞춰 멈추는 기초 연습을 했어요. 신호 판단하는 게 여전히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신호등 색을 먼저 보고, 그다음 주변 차를 봐요' 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조금 더 편했어요. 신호등도 몇 개 통과했고, 차선도 조금 바꿔봤습니다. 첫 날 끝날 때는 손에 힘이 풀렸습니다. 진짜 많이 배운 거 같았거든요.
둘째 날은 좀 더 자신감이 있었어요. 첫날 경험이 있으니까요. 아침에는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큰 차라서 주차가 더 어려울 거 같았어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공간도 좁고... 진짜 떨렸습니다. 처음 주차에서 완전히 실패했어요. 앞은 맞는데 옆이 벽에 닿을 뻔했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아요, 큰 차라서 더 신경 써야 해요' 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정확한 기술을 알려주셨습니다. '사이드미러에 벽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는 구체적인 기준을 말씀해주셨거든요. 그 기준을 따라서 두 번째부터는 나아졌고, 세 번째부터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마지막엔 거의 완벽하게 주차하게 됐어요. 큰 차도 주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오후에는 대구 시내 도로를 연습했습니다. 신호도 많고 보행자도 많은 도로였어요. 차도 많이 지나갔거든요. 처음엔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좌회전, 우회전, 신호...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났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하나씩 집중하세요, 신호부터 본 다음 차를 본 다음 돌아요' 라고 단계별로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좀 더 편했어요. 신호부터 보고, 맞은편 차가 멈췄는지 보고, 그다음 좌회전하는 식으로요. 처음엔 어려웠지만 10번, 20번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큰 차라 조금 신경 써야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셋째 날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조금 더 복잡한 도로를 연습했어요. 회전도로도 있고, 우회전 화살표도 있고... 실전에 가까운 도로였습니다. 처음엔 여전히 떨렸지만 이틀간의 경험이 있으니까 헤쳤습니다. 회전도로를 처음 돌 때는 좀 떨렸어요. 속도를 낮춰야 하는데 얼마나 낮춰야 할지 감이 안 왔거든요.

선생님이 '저 코너 정도면 시속 30키로로 충분해요'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기준을 따라가니까 자연스럽게 회전했습니다. 우회전 화살표가 있는 교차로도 여러 번 통과했어요. 처음엔 '우회전인데 신호가 있나' 싶었지만 선생님이 '화살표가 녹색이면 가는 거고, 화살표가 없으면 안 가는 거예요' 라고 정확히 알려주셨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거의 말을 안 하셨거든요. 저에게 운전을 맡기신 거 같았어요. '어디로 갈까요?' 라고 물어보니 저는 집으로 가는 경로를 생각했습니다. 신호도 보고, 차선도 바꾸고, 주차도 했어요. 모든 게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집 주차장에 주차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 독립적으로 운전할 수 있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비용은 3일에 4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싼 것 같았는데 아버지한테 자꾸 차를 빌려달라고 할 스트레스, 혹시 모를 사고로 차를 긁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절대 후회 안 합니다. 게다가 이제 아버지 차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연수를 끝낸 지 2주째입니다. 매일 아버지 차를 타고 다닙니다. 처음엔 여전히 조금 떨리지만 자신감이 생겨가고 있어요. 친구들이 태워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타' 라고 말합니다. 그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에요. 도로운전연수가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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