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딴 지 2년이 되었는데 진짜 한 번도 운전을 안 했습니다. 신분증으로만 써왔거든요 ㅋㅋ 친구들은 자기들 차로 다니는데 저는 항상 '나는 운전을 못 해' 라고 했어요. 근데 요즘 좀 달라졌습니다. 오빠 차를 빌려서 다니게 됐거든요. 오빠가 '혹시 차 필요하면 가져가' 라고 해줬는데 본인 차도 아니고 남의 차라 너무 떨렸어요.
오빠 차는 작은 경차였습니다. 제가 다룰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었어요. 혼자 도로에 나가기가 무섭기도 했고요. 그래서 일단 운전연수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구에서 '자차운전연수' 검색해봤는데 가격이 꽤 다양했어요. 8시간에 30만원부터 15시간에 60만원까지 있었거든요.
저는 12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50만원이었어요.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자차로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실제로 도로에 나갈 때 같은 차를 운전할 텐데 미리 그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잖아요. 가성비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싶습니다. 전화로 예약했을 때 선생님이 '자차로 연습하니까 나중에 운전하실 때 훨씬 편해요' 라고 하셨어요.

첫째 날 오전에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저를 보더니 '처음이세요? 괜찮아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오빠 차에 올라탔는데 손이 떨렸습니다. 낯선 차고 낯선 선생님이고... 정말 불안했어요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합시다' 라고 하니까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먼저 우리 집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기어 빼는 것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P, R, N, D... 각 기어의 역할을 다시 배웠어요. 클러치도 없는 오토매틱이라 사실 이건 쉬웠거든요. 하지만 발이 떨렸어요. 가속 페달을 밟으면 너무 빨라질까 봐. 브레이크도 처음엔 너무 세게 밟아서 차가 '뿅' 하고 멈췄습니다. 선생님이 '부드럽게 밟으세요, 차가 출출하다고 느낄 정도로' 라고 했는데 그 표현이 기억에 남았어요.
1시간 반을 같은 도로에서 왕복했습니다. 처음 15분은 정말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어요. 오빠 차도 익숙해지기 시작했고요. 선생님이 '괜찮아요, 빨리 적응하고 계세요' 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1시간 45분이 지났을 때는 처음의 공포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2시간째부터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신호등이 있는 대구 시내 도로였습니다. 신호에 맞춰 출발하고, 속도 조절하고, 신호에 맞춰 멈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신호등 대기할 때 엔진이 턱턱거렸어요. 처음엔 뭔가 이상한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정상입니다, 아이들링이라고 해요' 라고 알려주셨어요. 이렇게 작은 걸 배워야 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둘째 날은 첫째 날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신이 들었어요. 오빠 차도 이제 마치 내 차인 것처럼 편했어요. 핸들 잡는 높이도, 페달 위치도 몸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여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선생님이 강조하셨어요.
첫 번째 주차에서 실패했습니다. 앞쪽은 맞게 들어갔는데 뒤쪽이 너무 튀어나왔어요. 선생님이 '괜찮아요, 다시 빼고 시도해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도 실패했고, 세 번째도 실패했어요. 그런데 네 번째 할 때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보세요, 흰 선이 차 중간쯤 오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정확히 알려주셨거든요. 그 순간부터 감이 왔어요. 다섯 번째 주차에는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마트 다른 곳에도 가서 평행주차도 연습했어요.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ㅠㅠ 앞 차와 뒷차 사이에 정확히 끼워 넣는 건데 거리감을 재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차 전체가 들어갈 때까지는 사이드 미러로, 반 들어간 후에는 백미러로 본다' 라고 알려주셨어요. 그 팁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셋째 날은 좀 더 복잡한 도로에서 연습했어요. 신호 많은 대구 중심가 도로였습니다. 차도 많고 신호도 많고... 솔직히 첫째 날의 공포가 다시 살짝 돌아왔어요. 하지만 이틀 경험이 있으니까 헤치고 나갔습니다. 좌회전도 했고, 우회전도 했고, 차선변경도 여러 번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 혼자 다닐 수 있어요' 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넷째 날은 좀 더 장거리를 갔어요. 대구 시내에서 경산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편도 30분 정도 되는 거리였어요.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큰 도로였습니다. 차도 많고 트럭도 많았어요. 처음엔 좀 떨렸는데 그 과정에서 오빠 차에 완전히 익숙해졌습니다. 경산 가는 길에 주유소에도 멈춰서 주유도 해봤어요. 선생님이 '이런 실전 경험이 정말 중요해요' 라고 했습니다.
비용은 총 50만원이었습니다. 12시간 코스였으니까 시간당 약 4만원 정도네요.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빠한테 계속 갚아야 할 빌린 차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혼자 도로에 나갈 자신감도 생겼으니 정말 좋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절대 후회 안 합니다.
연수를 끝내고 이제 한 달이 됐어요. 오빠 차로 매일 다닙니다. 처음엔 왕복으로 경산을 가고 왔어요. 이제는 자신감이 생겨서 혼자 대구 여러 곳도 다니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너 운전 잘하네' 라고 할 때 진짜 자랑스럽습니다. 12시간의 투자가 정말 가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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