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가려고 운전연수를 받았다는 게 좀 웃긴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진짜 이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남편이 일요일마다 데려가는데 토요일 저녁부터 짐을 싸놓고 일요일을 기다리는 게 아주 이상하거든요. 평일에도 가고 싶고 혼자도 가고 싶은데 남편이 없으면 불가능했습니다.
대구에서 경산 혁신도시로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처음에는 무서웠습니다. 네비만 켜면 되겠지 싶지만 현실은 달랐거든요. 교통이 복잡하고 차도 많고, 특히 경산 가는 길에 큰 교차로도 많습니다. 남편이 "차 없이는 못 사는 동네가 대구인데 계속 부탁할 수는 없지" 이렇게 말해서 결국 결심했습니다.
온 가족이 환호했습니다. 시어머니도 "이제 좀 편하겠네" 하셨고 오빠도 기쁘다고 했습니다. 근데 저는 떨렸습니다. 20대 중반인데 지금까지 핸들 잡아본 적이 제대로 없었거든요. 면허는 있는데 운전대라는 게 너무 낯설었습니다.
대구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진짜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학원처럼 가서 배우는 걸 생각했는데 남편이 우리 차로 배우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우리 차를 타고 다닐 건데 우리 차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빠르다는 게 말이 됐습니다. 방문운전연수는 이런 점이 정말 좋더라고요.

몇 군데에 문의해본 결과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42만원에서 55만원 정도였습니다. 저는 45만원 대의 업체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후기가 가장 진솔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좋은 말만 있는 후기보다는 어떤 사람한테는 좋았는데 다른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르다는 후기가 더 믿음이 갔습니다.
예약은 전화로 했습니다. 담당자가 아주 친절했는데 제 상황을 자세히 묻더라고요. 차 모델, 현재 운전 경험, 어디를 주로 다닐 예정인지 등등을 다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첫 차시는 짧게 시작하고 늘려나가자고 제안해줬습니다. 3시간, 3시간, 2시간, 2시간 이렇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1일차 첫 시간은 진짜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오셨을 때 손이 떨릴 정도였는데 강사님이 "처음이 이러신 분이 많습니다. 괜찮으세요" 하시니까 좀 안심이 됐습니다. 처음 30분은 거실에 앉아서 자동차의 각 부분을 설명받았습니다. 악셀, 브레이크, 기어, 핸들 돌리는 방법, 사이드미러 보는 법 등등을 정말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그다음 실제로 차를 타고 나갔습니다. 집 앞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대구 집 동네가 조용해서 처음 배우기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웠습니다. 악셀을 천천히 밟고, 브레이크를 조심스럽게 밟고, 핸들을 부드럽게 돌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서두르지 마세요, 차는 언제든 탈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진짜 도움이 됐습니다.

1일차 3시간을 마치고 나니까 팔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첫날 목표인 "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달성했으니까요. 강사님이 "내일 더 나아질 겁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대구 중구 쪽의 4차선 도로를 운전했습니다. 신호를 잘 보고 차선도 유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근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옆 차들이 자꾸 자꾸 신경이 쓰였습니다. 강사님이 "거울만 봐요. 옆 차 무시하고 당신 차선만 생각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이 조언이 정말 신기했는데, 그 순간부터 훨씬 집중이 잘 됐습니다.
2일차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주차 연습입니다. 대구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를 배웠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중앙에 오면 핸들 꺾으세요" 라고 했는데 그 신호를 놓치면 망합니다. 첫 번째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감이 왔습니다. 세 번째에는 거의 완벽하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
3일차와 4일차는 실제 목적지 연습으로 진행했습니다. 경산 혁신도시의 코스트코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대구에서 출발해서 신막로를 타고 신대로를 거쳐 경산으로 진입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자세히 지시해줬습니다. "저기 표지판 보이세요? 저 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이에요.

코스트코 주차장은 비교적 넓어서 처음 차 오는 사람한테 좋습니다. 저도 거기서 주차를 성공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이 정도면 혼자 다녀도 될 것 같은데요" 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2시간은 대구로 돌아오는 길을 운전했습니다.
운전연수를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미 혼자 코스트코를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따라갈 필요 없이 제 시간에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게 됐습니다. 토요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한다고 신이 났습니다.
비용은 총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내돈내산으로 받기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주 코스트코 가는 것도 이제 정말 쉬워졌고, 다른 곳도 더 많이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대구 근처에서 혼자 이동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보상받은 기분입니다.
이 경험으로 느낀 점은 운전은 절대 늦지 않다는 겁니다. 저도 20대 중반에 처음 시작했는데 1주일이면 기본적인 운전 능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구 같은 자동차 문화가 강한 지역에서 운전을 못 하면 정말 생활이 힘든데, 이제는 그런 불편함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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