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맑은 날에만 운전할 수 있는 반쪽짜리 운전자였어요.
결혼 전에 면허 따고 가끔 아빠 차로 연습했었거든요. 근데 비 오는 날은 한 번도 운전 안 해봤습니다.
결혼하고 남편 차로 몇 번 굴려봤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비가 와서 앞이 안 보이는 경험을 한 뒤로 비 오면 절대 운전 안 했어요 ㅠㅠ
근데 문제가 대구 날씨가 여름에 비가 자주 오잖아요. 장마철에는 거의 매일 비인데 그때마다 약속을 취소하거나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친구 모임을 비 때문에 세 번 연속 취소했는데 친구가 "너 운전 좀 제대로 배워봐"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었어요.

빵빵드라이브를 블로그에서 봤는데 대구 방문 연수를 해준다길래 상담 전화했어요. "비 올 때 운전 연습도 가능한가요?" 물어봤더니 비 오는 날 맞춰서 잡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1일차는 맑은 날이었어요. 기본적인 감각부터 되살리자고 해서 동네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한 1년 만에 운전대 잡는 거라 처음에 좀 어색했어요. 선생님이 "천천히 하세요, 급할 거 없어요" 하시면서 속도 안 내도 된다고 해주셨습니다.
이면도로 돌고 큰 도로로 나가서 왕복 4차선도 달려봤어요. 맑은 날이니까 시야가 좋아서 무섭지 않았습니다.
2일차에도 맑았는데 이날은 좀 더 먼 거리를 갔어요. 대구 동구 쪽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 차선 변경이랑 유턴도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기본기 좋으시네요, 비 올 때만 연습하면 될 것 같아요" 하셔서 좀 안심이 됐어요.
3일차에 드디어 비가 왔어요. 4월 중순이었는데 오전부터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긴장 많이 했어요.
선생님이 먼저 와이퍼 조작법을 알려주셨어요. 속도 조절하는 게 있는 줄 몰랐거든요. 빗줄기에 따라 1단, 2단, 간헐 이렇게 바꾸는 법을 배웠습니다.
"비 올 때는 평소보다 속도를 20% 줄이세요. 그리고 앞차와 거리를 더 두세요.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안전해요."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명확해서 좋았어요.
비 오는 도로를 실제로 달려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와이퍼가 앞을 잘 닦아주니까 시야가 충분히 나왔어요. 예전에 무서웠던 건 와이퍼 조작을 몰라서 앞이 안 보였던 거였구나 깨달았습니다 ㅋㅋ

빗길에서 브레이크 밟을 때 미끄러질 수 있다고 해서 급브레이크 안 밟는 연습도 했어요. "부드럽게 여러 번 나눠서 밟으세요" 하시더라고요.
3일차 마지막에 대구 시내 큰 교차로도 비 맞으면서 지나갔는데 문제없이 좌회전도 하고 유턴도 했어요. 비 와도 기본은 같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4일차에 또 비가 왔어요. 이번에는 좀 더 세게 왔는데 선생님이 "오늘 좀 많이 오네요, 좋은 연습 기회예요" 하시더라고요.
빗물이 고인 도로에서 물 튀는 거, 앞차가 물 뿌리는 거 이런 실전 상황을 다 겪어봤어요. 처음에는 움찔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연수 끝나고 비 오는 날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친구 만나러 갔어요. 친구가 "너 비 오는데 운전하고 왔어?" 하며 놀라더라고요.
지금은 날씨 상관없이 운전해요. 비 와도 약속 안 취소하고 당당하게 차 끌고 나갑니다. 빵빵드라이브에서 비 오는 날 맞춰서 연습한 게 진짜 효과 있었어요. 비 올 때 무서우신 분들 꼭 빗길 연습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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