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 장롱면허 5년.. 아니 거의 6년을 들고만 다니다가 드디어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거든요. 매번 남편에게 운전해달라고 하고, 카카오 부르고, 엄마 아빠한테 차를 얻어 타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요즘 대구는 차가 없으면 정말 불편해졌어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에요. 어린이집 送迎, 병원 가기, 주말에 어디 가자고 할 때마다 계획을 세워야 했거든요. 그런데 한번은 비오는 날씨에 애기가 아파서 응급실 가야 하는데 직접 운전을 못 해서 택시를 탄 적이 있어요. ㅠㅠ 그때 정말 후회했어요. 운전면허를 따왔으면서 왜 이렇게 미루고만 있었나 싶었거든요.
특히 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니까 엄마는 항상 운전대를 잡고 계셨어요. 동네 뿐만 아니라 먼 도로도 혼자 가시고, 자신감 있게 운전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그런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어요. 그래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구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찾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초보운전연수, 방문운전연수, 자차운전연수 이렇게 여러 가지 방식이 있었어요. 처음엔 방문운전연수로 할까도 생각했는데, 학원을 다니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어요. 뭔가 더 체계적일 것 같기도 하고, 강사님도 만나고, 다른 사람들도 있으면 덜 떨릴 것 같았거든요.

결국 검색 많이 해서 평가 좋은 곳으로 결정했어요. 동인동 근처에 있는 학원이었는데, 직장 가는 길에도 있고, 토요일 수업도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예약도 쉬웠고, 전화해서 물어본 것도 친절하게 대답해주셨어요.
드디어 첫 수업 날이 왔어요! 월요일 오전 10시, 약간 날씨가 흐렸는데 운전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어요. 강사님은 생각보다 훨씬 젊으셨고, 완전 친절하신 분이었어요. 차는 소형 세단이었는데, 일반적인 차라서 좋았어요.
첫날은 정말 손에 땀이 났어요. 핸들을 잡는 것부터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처음이니까 천천히 출발해보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강사님 옆에 알파고 같은 게 있어서, 엑셀에 문제가 있으면 그쪽에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은 마음의 준비가 됐어요.
대전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처음엔 동인동 아래쪽 한적한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차선도 단순하고, 신호도 많지 않은 곳이었거든요. 정말 천천히 운전했어요. 반경 500미터 정도만 운전했는데, 왜 이렇게 떨렸는지.. 강사님이 "괜찮으세요, 이 정도면 괜찮아요"라고 계속 격려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두 번째 수업은 수요일이었어요. 이번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중앙로 일부를 운전했거든요. 신호도 있고, 차량도 많고, 교차로에서 우회전도 해야 했어요. 손가락 관절이 아플 정도로 힘을 주고 핸들을 붙잡고 있었어요. ㅋㅋ 근데 강사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자동차는 부드럽게 다루는 거예요. 핸들도, 엑셀도, 브레이크도. 너무 긴장하면 차가 예민해져요."

그 말씀이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그 뒤로 좀 더 부드럽게 조작하려고 노력했어요. 어쨌든 차라는 게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겼거든요.
세 번째 수업은 금요일이었어요. 이번엔 조금 다른 지역으로 나갔어요. 범어동 쪽 큰 도로까지 나갔거든요. 아침 9시였는데, 출근 시간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뒤에서 차가 계속 따라오고, 옆 차선도 많고, 교통이 복잡했어요. 그런데 이날 한 가지 실수를 했어요. 신호가 노란색일 때 급하게 끼어드려고 했거든요. 강사님이 "천천히, 아무도 안 기다려요. 차이는 5초 정도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주변에 일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야 깨달았어요. 내가 왜 이렇게 급한지, 왜 옆 사람을 신경 쓰는지.. 혼자 운전하는 게 아니니까, 내 속도로 가면 되는 거였어요.
수업 내내 강사님이 해주신 말씀들이 정말 뭔가 달랐어요. "빨간 신호 위반하는 것보다 노란 신호에서 사고 나는 게 훨씬 위험해요"라고도 하셨고, "초보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지, 속도가 아니에요"라고도 하셨거든요. 뭐 당연한 말이지만, 막상 운전하면서 직접 들으니까 다르더라고요.

수업을 받으면서 엄마 생각이 자꾸만 났어요. 내가 어릴 때 엄마가 이 도로들을 얼마나 많이 다녔을까. 엄마가 저기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고, 저 차선 변경할 때 다른 차를 고려하고, 이런 결정들을 하면서 우리 자식들을 데려다 줬구나 싶었거든요. 그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 얼마나 신경 쓰는 일인지를 이제 와서 알게 된 거죠. 정말 향수로운 기분이었어요.
수업을 마친 후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했어요. 동인동에서 집까지 15분 정도의 거리였어요. 손이 떨렸지만, 무섭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뭔가 설렜어요. 어린 시절 엄마가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봤던 기억들이 자꾸만 떠올랐거든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했구나 싶었어요.
이제 대구를 다닐 때 차를 내가 운전해요. 신호 대기할 때도, 골목길 빠져나올 때도, 교차로 좌회전할 때도 모두 내가 해요. 속도도 느리고, 조작도 어색하지만, 완전 다르게 느껴져요. 운전대 잡을 때마다 엄마가 자동차에서 해주신 모든 것들이 생각나거든요.
남편이 이제 훨씬 편해졌대요. ㅋㅋ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하네"라고 신기해하고요. 그런데 저한테는 단순히 편함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게 뭔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때는 몰랐지만 엄마가 해주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큰 책임감과 사랑 속에서 이루어진 것인지를 이제 알게 됐거든요.
운전연수 받으면서 가장 얻은 게 기술이 아니라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대구의 도로들을 다니면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차선을 변경할 때마다 자꾸 엄마가 생각나요. 정말 향수로운 기분, 그리고 감사한 기분. 운전면허증은 몇 년 전에 받았지만, 이제야 비로소 진짜 운전을 시작한 것 같아요. 아직 서툴지만, 천천히, 부드럽게, 안전하게. 엄마가 나를 데려다 줬듯이 이제 나도 아이들을 데려다 줄 거예요. 그리고 그 시간들이 아이들한테도 언젠가 이렇게 소중한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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