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대구 외곽으로 이사를 오면서 운전을 정말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남편은 회사에 다니고 나는 집에서만 있으니까, 아이를 데려다 주고 장도 봐야 하고 병원도 가야 하는데 매번 남편을 기다리거나 배달을 부르는 게 너무 답답했어요.
사실 대학 때 면허를 따긴 했는데, 그 이후로 정말 차를 안 타본 게 10년이 넘었어요. 요즘 말로 완전 장롱면허였던 거지 ㅠㅠ 차선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신호등을 봐도 뭘 해야 하는 건지 머릿속이 하얀 상태였거든요.
올봄인데도 출근길에 차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 중에 들어가서 운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남편이 옆에 탄 사람처럼 같이 타면 운전할 수 있지만, 혼자 핸들을 잡고 도로에 나갈 생각을 하니까 심장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에 '대구 운전연수' 이렇게 검색해봤는데, 정말 학원이 많더라고요. 강남이나 서울 쪽 글도 보이고 ㅋㅋ 근데 나는 꼭 대구에서 받고 싶었어요. 내가 매일 운전할 도로가 대구 동성로, 범일로 이런 데니까 여기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학원 후기를 읽어보니 강사분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친절한 강사, 쉽게 설명해주는 강사, 이런 단어들이 자꾸 눈에 띄었거든요. 문의 전화를 몇 개 했는데, 옆에 탄 사람으로 들어가서 맨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곳을 선택했어요.

첫 수업은 오전 9시였어요. 그날따라 하늘이 흐릿했는데, 묘하게 운전 심리에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ㅋㅋ 학원에 가니까 회색 쏘나타 한 대가 저를 위해 대기 중이었어요. 강사 김 선생님은 50대 후반으로 보이시는 분인데, 첫인상부터 '아, 이 분이면 괜찮겠다' 싶었거든요.
운전면허 시험장도 아니고 실제 도로에서 바로 시작하니까 깜짝 놀랐어요. '오늘 첫 날인데 벌써 도로에?' 했는데, 강사님 말씀이 "일단 차 감각부터 느껴야 해요"라고 하셨어요. 동대구로라는 큰 도로가 아니라 학원 주변 주택가부터 천천히 시작했는데, 손이 떨렸어요.
주변에 대전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미러 봐야 할 곳, 브레이크 밟는 강도, 핸들 꺾는 각도... 이런 걸 다 일일이 짚어주셨거든요. "왼쪽 미러 먼저 봤어? 그 다음 뒷거울, 그 다음 오른쪽 미러야" 이렇게 외우라고 하셨어요.
일산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둘째 날은 오후 2시였어요. 그사이 앗 불안한 마음이 자꾸만 생겼었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또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내가 실수하는 부분들을 그냥 웃고 넘어가셨어요. 차선이 헷갈릴 때 "강박관념 가지지 마세요. 차는 넓으니까 조금 밀려도 괜찮아"라고 하셨던 말이 진짜 도움이 됐어요.
셋째 날에는 드디어 중앙대로까지 나갔어요. 대구 시내 제일 크고 차도 많은 도로였거든요. 아침 햇빛이 쨍 내려오던 날씨였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요. 근데 강사님이 옆에 있으니까 뭔가 안심이 됐어요. 차선 변경할 때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셨거든요.
아, 그리고 학원 차가 아반떼였던 것 같은데, 그 정도 크기의 차가 내게는 잘한 선택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조정하기가 좋았거든요.

처음에는 차선 변경할 때 심장이 철렁하고,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뀔 때 "들어갈까 말까" 이러다가 어영부영 지나가곤 했어요. 근데 수업을 받으면서 판단이 빨라졌어요. 이 정도 거리면 들어가는 게 낫겠다, 이건 들어가면 위험하겠다 이런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수업이 끝나고 며칠 뒤에, 남편 없이 혼자 대구 시내 범일로를 운전했어요. 손에 땀이 났고 어깨에 힘이 들어갔지만, 정말 했어요!! 그냥 교통 법규만 지키고, 강사님 말씀대로 미러 보고, 신호 지키고, 차선 유지하고, 이렇게만 해도 운전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불안했어요. 중년 여성인 내가 지금부터 운전을 배울 수 있을까,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거든요. 근데 강사님이 큰 기대 없이 차근차근 가르쳐주셨고, 내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겼어요.
이제 대구에서 어디든 가고 싶을 때 내가 차를 몰고 나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주고, 마트에 가서 짐을 듬뿍 사 와도 혼자 주차하고 들어가고, 그런 일상이 이제 가능하더라고요.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거든요.
장롱면허 10년을 무던히 지내다가 용기내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정한 게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대구에서 생활하는 우리 세 식구의 삶의 질이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 들었어요.
만약 당신도 내처럼 운전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못 하고 있다면, 정말 지금이 시작하기 좋은 시간이에요. 나이도 상관없고, 얼마나 오래됐는지도 상관없어요. 자신한테 맞는 강사를 찾고,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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